LG 트윈스 타선에 든든한 지원군 두 명이 가세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와 박용택(40)이 그 주인공이다. 페게로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방출된 토미 조셉의 대체 외인으로 16일 1군에 등록됐다. 왼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간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용택은 이보다 나흘 앞선 12일 1군에 복귀했다.
가세 직후부터 맹활약이다. 박용택은 27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93,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으며, 페게로도 4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했다. 페게로가 4번타순에서 중심을 잡고 박용택은 5~6번타순을 오가며 해결사 노릇을 다하고 있다. 자연히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상징적인 장면도 있다. 27일 수원 KT 위즈전, 3루주자 페게로와 1루주자 박용택은 더블스틸 작전에 성공해 득점을 올렸다. 체구가 큰 외인 타자에 불혹의 베테랑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작전이었다. 류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페게로는 일본 야구 경험이 있다. 작전 수행 능력이 있고, 체구에 비해 느리지 않다”고 만족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들의 가세에 대한 질문에 “든든하다”고 강조하며 밝게 웃었다. 전반기 팀 타율 0.261, OPS(출루율+장타율) 0.696으로 나란히 리그 8위에 처졌던 LG로서는 이들의 가세가 천군만마다. 짐을 나눠서 지게 됐으니 다소간 슬럼프를 겪었던 김현수 역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더 바라는 건 하나, 장타다. 키 195㎝ 체중 117㎏의 건장한 체격인 그를 데려왔을 당시 류 감독은 “장타를 기대하고 영입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게로가 13타수에서 때려낸 4안타는 모두 단타다. 류 감독은 “이제 새카맣게 멀리 날아가는 타구 하나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안정적 4위인 LG는 굳건한 3강 구도의 균열을 꿈꾸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감은 전반기 내내 증명했으니 이제 타선이 응답할 차례다. 페게로와 박용택의 합류는 그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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