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선수, 단기효과 노린다면 타자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0일 05시 30분


키움 샌즈. 스포츠동아DB
키움 샌즈.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팀이 꺼낼 수 있는 반전카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외국인선수 교체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기존 외국인선수의 퍼포먼스가 신통치 않았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조치다.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팀이라면 ‘혹시나’ 하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시간은 많지 않다. 새 외국인선수를 PS에서 활용하기 위해선 8월15일 오후 11시59분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취업비자 발급을 모두 마무리해야 선수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단관계자들도 무척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 대체 외국인타자의 좋은 예? 샌즈처럼!

87타점을 쓸어 담으며 올 시즌 KBO리그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제리 샌즈(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8월 12일에야 한국에 도착해 취업비자 발급 등 서류 정리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고, 마감시한 직전에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97경기 타율 0.323, 20홈런, 87타점으로 맹활약 중인데 지난해에는 25경기에만 나서고도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외국인타자 교체를 고려하는 대부분의 구단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바로 샌즈의 사례다.

삼성 윌리엄슨.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윌리엄슨.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삼성 윌리엄슨, 데뷔전부터 인상적

삼성은 웨이버 공시된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대체자로 지난 25일 외야수 맥 윌리엄슨을 영입했다. 2015년 KT 위즈(댄 블랙·故 앤디 마르테) 이후 외국인타자 2명을 활용하는 첫 사례다. 당시 KT는 신생팀의 특혜로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4명이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 외국인선수 시장에 데려올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데다 단기 효과를 노리기에는 타자가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외국인투수가 등판하지 않는 날은 다린 러프와 윌리엄슨의 타자 2명을 활용하며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데뷔전인 27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타격 시 하체가 무너지지 않는 안정된 자세와 단시간에 팀에 융화하는 모습까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 NPB 입성한 두 빅리거도 시작부터 폭발

메이저리그(MLB) 통산 770경기에 출전한 외야수 레오니스 마틴은 26일 지바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고 NPB 데뷔전을 치렀다. 2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홈경기에선 7-7로 맞선 8회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2안타3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MLB 670경기 기록이 있는 얀게르비스 솔라르테 또한 한신 타이거즈 데뷔전인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리며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게다가 지바 롯데와 한신은 모두 가을야구 진출 가시권에 있다. 지원군이 보여준 강한 첫인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호쾌한 한 방으로 팬들을 매료시키는 외국인타자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 대목이다. 무엇보다 타자는 선발투수와 달리 ‘에브리데이 플레이어’다. 직전 경기의 부진을 메울 기회도 그만큼 많다. KBO리그에서 단기간에 강력한 임팩트를 원한다면 외국인타자 2명을 선택하는 것도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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