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층 버스탑승장에서 담배를 입에 문 채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는 사리 감독.
계약도 어기고 금연구역도 무시하고….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고도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금연구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졌다.
사리 감독은 26일 오후 3시 쯤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공항 1층 버스 탑승구역에서 담배를 입에 문 채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했다. 감독뿐 아니라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금연 표시가 붙어 있는 곳에서 태연히 담배를 피웠다. 인천공항은 별도로 지정된 흡연 부스를 제외한 전 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위반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이탈리아도 같은 법률이 존재한다. 이탈리아는 2005년부터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최고 300유로(약 4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사리 감독이 “호날두가 뛰는 걸 그렇게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와라. 내가 비행기 값을 주겠다”는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통역하지 않았던 이 발언을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한 게 계기가 됐다.
현지 언론을 비롯한 외신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29일 “유벤투스가 합의를 존중하지 않아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최소 45분 출전’에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엘 비앙코네로’는 “유벤투스가 한국에서 재앙을 일으켰다. 사리 감독의 농담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경기는 유럽 축구 구단들이 아시아를 돈다발로만 취급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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