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코리아패싱’ 논란에 휩싸인 유벤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서한에 대한 답을 내놨다. 결론은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1일 연맹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공문을 보내 K리그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측이 Δ킥오프 시간 지연 Δ경기 시간 축소 요구 Δ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Δ1군 선수 비율 Δ팬 미팅 행사 등에서 계약을 어겼다며 항의 서한을 지난 29일자로 보낸 바 있다.
아넬리 회장은 이에 대해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우리 팀의 메디컬 스태프가 호날두의 근육 피로를 이유로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날두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치른 뒤 48시간 만에 서울에 왔다”며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동이라는 연맹 총재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유벤투스의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명을 끼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경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지연돼 시작된 것에 대해서도 ‘유벤투스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넬리 회장은 “우리는 이날 오후 4시30분에 호텔에 도착했다. 쉴 시간도, 경기를 준비할 시간도 모자랐다”며 “유벤투스 차량에 경찰 에스코트가 없는 상태에서 교통 체증이 너무 심했다.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아넬리 회장은 연맹이 제기한 항의 서한에 대한 유벤투스 법무팀 차원의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벤투스는 31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아시아 투어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유벤투스는 ‘매진 투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미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경기장이나 호텔, 공항 앞에서는 끝없는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찾은 한국 서울에서는 6만6000여석이 가득 찼다”며 “이곳에서 우리는 많은 팬에 다가갈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Δ킥오프 시간 지연 Δ경기 시간 축소 요구 Δ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Δ1군 선수 비율 Δ팬 미팅 행사 축소 등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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