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경기 출전·11만600㎞ 이동, 혹사 당한 손흥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일 09시 27분


78경기 출전, 11만600㎞ 이동.

지난 1년 간 손흥민(토트넘)의 행보다. 혹사 논란이 불거졌던 손흥민이 실제 큰 무리가 따르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2개월 동안 유럽 무대를 기반으로 둔 일부 선수들의 출전 경기수와 이동 거리 등을 집계한 보고서를 1일(현지시간)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FIFPro가 특히 과부하에 걸렸다고 지목한 16명의 선수 중에서도 가장 많은 78경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대표팀을 위해 뛴 경기가 25번이나 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1경기를 뛰었다. 1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대회 4경기, FA컵 1경기, 클럽 친선전 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무려 11만600㎞다.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경기에 나서야 했다. 국내 평가전 출전차 영국에서 한국으로 수차례 날아온 것도 장거리 비행에 영향을 끼쳤다.

리버풀과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이 72경기를 뛰었지만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을 감안하면 체력 소모는 손흥민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세네갈 국가대표인 리버풀 공격수 사디오 마네는 70경기를 뛰며 10만㎞를 비행했다. 첼시 소속으로 벨기에 대표팀을 오갔던 에당 아자르는 손흥민과 비슷한 73경기에 나섰지만 비행 거리는 2만7600㎞에 불과하다.

이 보고서는 “손흥민의 경우 5일 이상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나선 경기가 전체의 72%”라면서 “과학적인 연구 결과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최고 수준 선수들의 건강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FIFPro는 선수들을 위해 최소 여름 4주, 겨울 2주 이상의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 사이 최소 5일은 쉬고, 규정된 경기 외의 다른 일정을 추가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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