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서 타가트가 세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뉴스1 © News1

FC서울이 대구FC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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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코리아패싱’ 논란에 중심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다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었다.
전날(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는 K리그 팬 1만6000여명이 찾았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의 경기가 실망만 안긴 채 끝났지만, 팬들의 K리그 사랑은 여전했다. 평일에 치러진 경기이자, 3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팬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사인회 축소, 킥오프 지연, 호날두 노쇼 속 빛난 팀 K리그의 경기력
지난달 26일 유벤투스와의 경기는 한국 팬들에겐 실망과 분노의 연속인 경기였다.
유벤투스 측은 Δ킥오프 시간 지연 Δ경기 시간 축소 요구 Δ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Δ1군 선수 비율 Δ팬 미팅 행사 등에서 계약을 어기며 K리그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빛났던 장면은 ‘팀 K리그’의 경기력이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팬들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K리그의 세날두(세징야+호날두)를 봤다. 이밖에도 오스마르, 타가트 등 골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국내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서울과 대구의 경기에는 박주영, 세징야, 오스마르 등 최정예 멤버끼리 맞붙었다. 리그 3위와 5위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답게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무더위를 잊게 만든 경기 내용이었다.
◇‘날강두’ 돌발 악재 맞았지만 경기력으로 흥행 이어가야
“얼마 만에 맛보는 K리그 흥행이었는데 이런 악재가 생겨 아쉽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부른 유벤투스와 호날두에게 발목을 잡힐지 누가 알았겠나.”
유벤투스의 방한 전까지 K리그는 유례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K리그1은 반환점을 돈 21라운드 기준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여기에 K리그2까지 합산하면 올 시즌 200만 관중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날강두(날강도+호날두)’ 사태는 K리그에도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날 서울과 대구 두 팀은 이런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힌트를 줬다. 양 팀 모두 한 명씩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어느 한 팀 물러서지 않고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과 안드레 대구 감독 모두 ‘최선을 다했다. 후회없는 경기였다. 선수들에 고맙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팬을 위해 더 즐길 수 있고 재밌는 축구를 하고 싶다. 승패를 떠나 공격적으로 치고받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K리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24라운드도 기대감이 높다. 3일에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 상주상무와 경남FC가 예정돼 있다. 오는 4일에는 강원FC-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성남FC, 수원삼성-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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