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만큼은 ‘전강후약’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마운드 힘으로 전반기 4위 유지… 4일 졌지만 후반기 팀타율 1위
박용택-채은성 타선 부활 중심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 8월은 프로 야구팬들의 시선이 LG에 쏠리는 시기다. ‘LG=DTD’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할지가 궁금해서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의미를 지닌 콩글리시 표현인 ‘DTD(Down Team is Down)’는 오랫동안 LG를 따라다닌 징크스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후반기 하위권 추락을 반복하는 LG를 두고 팬들은 이런 등식을 만들었다. ‘LG가 올해도 DTD하느냐’는 매년 이맘때 각종 야구 커뮤니티를 관통하는 관심사다. 하지만 LG 선수단은 “올해만큼은 DTD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타가 서로를 보완하며 팀 순위(4위)를 지키고 있다는 이유다.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3위(3.76), 불펜 평균자책점 1위(3.30)의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순위를 유지했던 LG는 후반기 들어 타선이 부쩍 힘을 내며 다소 힘이 빠진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LG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팀 타율 0.314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부진했던 팀 타율(0.261·8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쌍둥이 타선 부활의 중심에는 베테랑 박용택(40)이 있다. 5월 팔꿈치 부상으로 40일 넘게 재활에 매달렸던 박용택은 지난달 12일 복귀해 13경기에서 타율 0.408로 나이를 잊은 타격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4일 현재 개인 통산 2431안타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는 박용택이 이번 시즌 25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차세대 간판타자로 성장한 채은성(29)은 후반기 7경기에서만 타점 13개를 생산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으로 날아올랐던 채은성은 전반기 35타점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 ‘타점 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그는 “전반기 투수들이 잘해줬는데 타선이 따라주지 않아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 후반기 들어 팀 타선이 정말 좋다. 전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LG의 대체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의 KBO리그 적응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LG는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키 196cm, 체중 117kg의 거구 페게로를 영입해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려 했지만 10경기를 치른 현재 페게로는 타율 0.257, 2타점에 그치고 있다.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LG는 페게로의 호쾌한 장타가 간절하다. 페게로가 팀의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는다면 ‘LG=DTD’가 깨질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lg#박용택#채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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