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다 가진 투수’다. 선발 보직을 맡으면서 따낼 수 있는 타이틀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두산의 8-3 승리를 이끈 린드블럼에게는 시즌 17승(1패)째가 주어졌다. 또한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2.00에서 1.90(142이닝 30자책)으로 낮췄다. 탈삼진 수는 139개가 됐고, 승률도 0.941에서 0.944로 상승했다.
투수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지켜낸 린드블럼. 이대로라면 2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시즌 MVP로도 손색없이 없다.
또 하나 기대되는 부분은 투수들에게 꿈의 기록인 20승이다. 앞으로 3승만 추가하면 린드블럼은 생애 첫 20승을 달성한다. KBO리그 역사를 살펴봐도 외국인 선수로는 지금껏 4명 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약물 의혹이 있지만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2007년 22승을 따내며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먼저 대기록을 이뤘다. 이어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이 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22승,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20승을 각각 기록했다.
두산이 40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린드블럼에게는 8~9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승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리오스와 니퍼트의 22승을 넘어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올 시즌 벌써 17승을 추가한 린드블럼은 통산 60승을 채우며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순위에서도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린드블럼보다 많은 승리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헨리 소사(SK·74승), 밴헤켄(73승), 에릭 해커(넥센·61승) 등 5명뿐이다.
안방 잠실구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린드블럼의 특징 중 하나다. 6일 한화전 승리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홈 연승이 15경기로 늘었다. 이는 주형광(롯데)이 1995년부터 1996년에 걸쳐 작성한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다. 다음 홈 경기에서 린드블럼은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실력 못지 않게 인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린드블럼이다. KBO리그에 몸담은 뒤 꾸준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돕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승리 후에는 항상 포수 박세혁을 끌어안으며 안방마님에게 공을 돌리기도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