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필승계투조 무너진 두산의 눈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7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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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8회초 대역전극을 펼치며 7-5로 승리했다. 두산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8회초 대역전극을 펼치며 7-5로 승리했다. 두산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9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불펜의 불안요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파이어볼러 김강률과 곽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시선을 비웃듯, 두산은 6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2위(3.45)로 순항했다. 기존의 김승회~박치국~함덕주에 새로 합류한 이형범이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내며 경쟁력을 갖췄다. 애초 대체선발과 롱릴리프 정도로 평가됐던 이형범이 마무리 자리까지 꿰찬 덕분에 두산 불펜은 나머지 9개 구단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뽐낼 수 있었다. 불안요소가 믿는 구석으로 바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 타격 부진으로 내준 경기가 더욱 아쉽게 다가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은 달랐다. 불펜의 방화가 빌미가 돼 5-7로 역전패하며 61승44패(3위)를 마크했다. 선발 이용찬이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5-2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1이닝 3안타 2실점)~이형범(0.1이닝 2안타 1홈런 2사구 3실점)이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8회 1사 1·2루서 이형범이 이성열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사실상 분위기가 넘어갔고, 결승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3연속 사구(이형범~박치국)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뼈아픈 1패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이날 울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6-4 대승을 거둔 2위 키움 히어로즈(64승43패)와 격차도 1게임에서 2게임으로 벌어졌다. 2연전 체제에 혹서기까지 겹친 현시점에서 경기 막판 역전패는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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