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잠실구장의 펜스거리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의 타구가 한화 이글스 우익수 제러드 호잉의 글러브에 들어간 순간, 3루 측 한화 응원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1루 측 두산 응원석에는 정적이 흘렀다. 타구를 응시하던 페르난데스는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강하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화가 7-5로 앞선 9회말 1사 1루 상황.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었다. 그라운드에는 엄청난 긴장감이 흘렀다. 배트와 공이 접촉한 순간, 타구를 쫓는 야수가 느끼는 긴장감은 엄청나다. 홈런과 아웃의 경계선이라면 더욱 그럴 법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만난 호잉은 대수롭지 않은듯 “타구가 너무 높이 떴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부터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조정하면서 홈런이 급감했는데, 높이 뜬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든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호잉은 “굉장히 깊은 타구였다. 타구를 확인하고 계속 펜스에 붙어서 기다렸다. 1루 주자가 2루로 태그업을 할 수도 있기에 2루에 송구했다”고 밝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음 플레이까지 생각하고 움직였다는 의미다.
결국 한화는 7-5의 승리를 거두며 두산과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뒤 광주(KIA 타이거즈)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5타수3안타1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한 호잉의 표정은 특히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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