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위 먹은 듯 타선 무기력… 올해도 후반기 팀타율 7위 그쳐
염경엽 감독 원인 정밀분석 나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힌 프로야구 SK도 고민이 있을까.
SK는 7일 KT를 5-2로 누르고 시즌 70승(35패)에 선착했다. SK의 70승 달성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일자에 이뤄졌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두산의 8월 9일이다. 70승에 먼저 도착한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9.3%(29차례 중 23차례)나 된다.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는 SK지만 여름마다 떨어지는 타격 페이스는 달갑지 않다. SK는 8일 현재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0.249로 7위에 처졌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최소(2.57)를 기록한 마운드의 힘으로 7승 4패를 거뒀지만 선두 팀에 어울리지 않는 방망이는 코칭스태프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번 시즌 공인구가 변화된 것을 감안해도 타선이 정말 아쉽다. 최정(32)을 제외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름 타율 부진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SK의 7∼8월 타율은 2017년 0.276으로 9위, 2018년 0.281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염 감독은 타자들이 해마다 더위를 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4∼5년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에 나섰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결국 체력 아니겠나. 여름은 모든 구단이 체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시기다. SK 선수들이 유난히 여름에 힘들어한다면 체력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최정과 제이미 로맥(34)의 홈런 레이스도 주춤하다. 7일 현재 로맥은 23개, 최정은 22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로맥이 35개, 최정이 31개였던 것에 비하면 한참 줄어든 수치다. 공인구 교체 영향으로 KBO리그 전체 홈런이 줄면서 SK의 팀 색깔인 ‘빅볼 야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팀 득점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종열 해설위원은 “SK는 원래 타율이 높았던 팀이 아니다. 그동안 강한 마운드가 버텨주는 가운데 홈런으로 점수를 내는 야구를 해왔는데 올해 홈런이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공격력 약화가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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