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은 인공안개 서비스… 경기장 빈 공간엔 물놀이 시설
제주, ‘풀장 관람석’ 한시 운영… 인기 좋아 내년엔 확대할 예정
야간 경기라고 해도 더위는 여전하다. 열대야에 응원 열기까지 더해진 축구장에선 아무리 열혈 축구 팬이라도 지치기 마련이다.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 프로축구 각 구단도 묘안을 짜내고 있다. 축구도 보고 더위도 피할 수 있는 ‘축구장 바캉스’다.
수원종합운동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K리그2 수원FC는 부모가 축구를 관람하는 동안 자녀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을 운영한다. 골대 뒤 빈 공간을 활용해 풀장과 워터 미끄럼틀 등을 설치해서 관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원FC는 이 같은 ‘서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가족 단위의 ‘팬심’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대비 경기당 평균 관중 수를 1.5배 가까이 늘렸다.
K리그1 제주는 최근 안방경기에서 실험적으로 ‘풀 관람석’을 운영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니 풀장을 특정 관람석 앞에 마련해 축구를 관전하면서도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제주 측은 “경기장 밖에 수영장을 설치하는 구단은 여러 곳 있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발전한 아이디어를 냈다”며 “많은 좌석을 설치할 수 없어 18개 좌석 앞에 설치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신청을 받았는데 150명이 넘는 팬이 지원했다. 팬들의 입소문도 많이 탄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 측은 경기장 사정상 올해는 더 운영할 수 없지만 내년 여름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풀 관람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K리그1 수원과 울산은 열성 팬들이 자리를 잡는 골대 뒤 서포터스석에 물대포를 설치했다. 이기거나 안방 팀이 득점할 경우 물대포를 쏴 더위도 식히고 분위기도 ‘업’ 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FC서울과 K리그2 부산은 관중석에 인공 안개를 내리게 해 온도를 낮추는 장치를 설치했다. 수증기를 이용해 차가운 바람을 얻는 냉풍기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 물안개가 나오는 관중석은 주변보다 온도가 3도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구단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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