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광안리서 비치핸드볼 행사… 고교 선수들 묘기 같은 슛 선보여
반응 좋아 내년에 정식대회 열기로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로 피서객이 붐비고 있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이 등장했다. 백사장 위에서 고교 선수들이 ‘비치핸드볼’을 선보인 것. ‘비치발리볼’은 알아도 ‘비치핸드볼’은 생소하기에 오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췄다.
8일 열린 비치핸드볼 테스트이벤트는 지난해 핸드볼을 겨울스포츠로 정착시킨 대한핸드볼협회가 여름 볼거리를 위해 기획한 행사다. 국내에서 백사장 핸드볼경기가 열린 건 2000년 을왕리 해수욕장 이벤트 이후 19년 만이다.
비치핸드볼은 보통의 핸드볼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정식 경기장(가로 40m, 세로 20m) 3분의 2 크기(가로 27m, 세로 12m)의 경기장에서 팀별로 4명(핸드볼은 7명)이 뛴다. 높이 점프해 던지는 ‘스카이 슛’, 묘기에 가까운 ‘360도 회전 슛’ 같은 이색 슛에는 1점이 아닌 2점을 부여해 선수들의 화려한 동작을 이끌어 내고, 신체 접촉을 유발한 반칙의 경우 2점짜리 6m 던지기 벌칙을 줘 심한 몸싸움을 방지했다.
경기는 총 2피리어드로 진행됐는데 배구의 세트스코어처럼 ‘피리어드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 청소년대표 선수들의 포지션을 감안해 백색 팀과 흑색 팀으로 나눠 열린 첫 경기에서는 1피리어드를 7-21로 쉽게 내준 흑색 팀이 2피리어드를 25-22로 가져간 뒤 승부던지기에서 이기는 짜릿한 모습도 나왔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이해성(18·전북제일고3)은 “덤블링 슛 등 화려한 기술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날씨가 더운 것 빼고는 다 좋았다”고 말했다.
유스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한 비치핸드볼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8회째를 치렀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오늘 테스트 이벤트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내년부터 정식 대회를 개최하고 비치핸드볼 전문 선수를 육성하는 등 흐름에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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