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두산은 10일과 11일 키움의 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팀 간 13, 14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6승6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두 팀의 주말 2연전이다.
현재 키움이 65승44패로 2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두산이 63승44패로 1경기 차 뒤진 3위다. 하루 전 두산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키움이 극적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일, 두산은 KT 위즈를 3-1로 꺾었다. 키움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8회초까지 3-4로 뒤지다 8회말 동점을 이룬 뒤 9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만약 키움이 패했다면 두산이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선두 SK를 맞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여전히 두 팀의 승차는 1경기. 이번 2연전 맞대결을 통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무승부가 없다는 가정 아래 경우의 수는 3가지다. 먼저 두산이 2승을 모두 챙기면 순위가 바뀐다. 두 팀이 1승 씩 나눠가지면 승차가 유지되고, 키움이 2승을 독식하면 승차는 3경기로 벌어진다.
선발 매치업도 흥미롭다. 10일 경기는 영건 맞대결이다. 키움 이승호와 두산 이영하가 등판한다. 11일은 키움 에릭 요키시, 두산 조쉬 린드블럼가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을 걸고 만난다.
키움은 두산과 2연전을 의식해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했다. 당초 요키시는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예고됐으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러자 키움은 요키시의 등판을 아예 뒤로 미뤘다.
만약 요키시가 우천취소 다음날 경기에 투입돼 모든 선발 투수들의 순번이 하루 씩 뒤로 밀렸다면, 키움은 2위 자리가 걸린 두산과 2연전을 최원태와 이승호로 맞이해야 했다. 마침 요키시의 휴식도 필요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등판을 두산전에 맞췄다.
이승호와 이영하, 요키시와 린드블럼 모두 리턴매치다. 이들은 지난달 2일과 3일, 고척돔에서 나란히 선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2일에는 이승호가 6이닝 3실점으로 이영하(5이닝 3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도 키움이 6-3으로 이겼다. 그러나 3일에는 린드블럼이 8이닝 1실점으로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로 기록됐고, 요키시는 7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포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박병호는 8월 들어 6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여기에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의 타격감이 좋다.
두산은 8월 타율 0.391를 기록 중인 박건우가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오재일도 8월 2홈런에 타율 0.357으로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김재환의 부진이 걱정이다. 김재환의 8월 7경기 타율은 0.208로 저조하다.
두 팀 모두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지난 SK와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올 시즌 열세를 보이던 KT와 2연전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두산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6승4패.
2위에게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3위는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2위가 유리하다. 이번 2연전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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