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복귀 기자회견에 나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부터 읊었다.
오승환은 “삼성 복귀와 동시에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일로 인해 저를 아껴주셨던 야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했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해외 활동으로 인해 이제서야 징계를 받게 됐다. 징계 기간에도 많은 반성을 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조금 더 모범적인 오승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뒤 허리숙여 사과했다.
지난달 말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오승환은 지난 6일 친정팀 삼성과 연봉 6억원에 2019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마쳤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2015년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KBO는 2016년 1월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할 경우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해당 징계가 지난 6일부터 적용돼 오승환은 올 시즌 42경기와 내년 시즌 30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연봉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징계 기간 동안 재활한다.
6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오승환은 “일본에서 2년, 미국에서 4년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성적을 낸 해도 있었다”며 “내가 느끼고 배운 점을 한국 야구에 접목하고 싶다.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구 시민야구장에서만 뛰다가 이날 처음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본 오승환은 “시설이 좋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꼈다. 야구장을 보고 흥분됐다. 빨리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더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과 재활 계획에 대해 오승환은 “일단 13일에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몸 상태”라며 “지금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열심히 해서 내년 4월께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등 번호 21번을 달고 뛰게 될 오승환은 “해외에 있으면서 우승할 때 기억이 많이 나더라. 내가 마무리 투수였다보니 시즌이 끝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그 장면이 항상 머리 속에 있다”며 “삼성 우승 장면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에 1개만을 남겨놓고 국내에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쉽지 않다”고 말한 오승환은 “300, 40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아직 선수 생활이 끝난 것도 아니다. 앞으로 팀 승리를 위해 세이브를 더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일본, 미국을 겪고 온 소회를 말해달라.
“일본 2년, 미국 4년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힘든 시기도 있었고, 좋은 성적을 낸 해도, 좋지 않았던 해도 있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느끼고 배운 점을 한국 야구에 접목시키고 싶다.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팔꿈치 상태와 수술 일정은.
“일단 13일에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몸 상태다. 지금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열심히 해서 내년 4월께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처음이다. 김한수 감독님이 됐다. 새로운 것이 많은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처음인데 시설이 잘 돼 있더라. 시설이 좋다는 것을 가장 많이 느꼈다. 야구장을 보고 흥분됐다. 빨리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더라. 김한수 감독님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다. 예전에 선수로 함께 뛰었다. 코치진에도 선수로 같이 뛰었던 분들이 많다. 오히려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밖에서 바라본 삼성의 모습은 어땠나.
“선수로서 팀에 대해, 선수에 대해 판단하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말하기가 힘들다.”
-재활을 어디서 어떻게 할 계획인가.
“13일에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수술 날짜, 재활 계획이 잡힐 것 같다. 삼성 시설에서 재활을 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정밀 검진에서 팔 상태를 정확히 봐야 한다.”
-지난해 귀국했을 때 ‘힘이 남았을 때 뛰고 싶다’고 했는데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있나.
“분명한 것은 이번 수술을 통해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내년에는 정말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준비를 많이 하겠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보탬이 되겠다.”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온 것을 아쉬워했는데 콜로라도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상으로 인해 팀에서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콜로라도 구단,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콜로라도 구단이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에 부상 당했을 때에도 빨리 복귀하도록 지원을 많이 해줬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국내 팬들은 강속구 투수로 기억하는데 해외 거치며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다. 내년에는 어떨까.
“6년 만에 국내에 복귀했고, 한국 타자들 분석도 많이 해야한다. 알지 못하는 타자들에 대한 공부를 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변화구 비율에 대해 말하기는 힘들다. 타자의 성향에 맞게끔 던져야 할 것 같다. 전력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받아 공부를 많이 하겠다.”
-해외에서 뛸 때 생각나는 장면이 있나.
“우승했던 순간들이다. 우승할 때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삼성 우승 장면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 내가 마무리 투수였다보니 시즌이 끝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그 장면이 항상 머리 속에 있다.”
-한국 복귀와 수술 결심 중에 어떤 것이 더 먼저였나.
“당연한 순서다. 한국 복귀는 올 시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해서 복귀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대구 여름을 오랜만에 느끼니 어떤가.
“나는 대구 시민운동장 기억만 남아있다. 예전 야구장에 비하면 생각보다 덥지 않은 것 같다.”
-한미일 400세이브 못한 것이 아쉽지는 않나.
“아직 선수 생활이 끝난 것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크게 없다. 앞으로 팀 승리를 위해 세이브를 더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300, 40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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