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과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돌고,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프로축구는 계속된다.
무더위는 승부의 변수가 된다. 극심한 체력 저하를 초래하며 컨디션을 급격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부상 위험은 그만큼 높아진다. 결국 선수 층이 옅은 팀은 무더운 8월이 두렵다.
그렇다면 가장 더운 8월에 성적이 좋은 팀은 어디일까.
올 시즌을 포함해 지난 5년간 K리그1 8월 성적을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우열이 가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FC서울이 무더위 속에서도 승점을 잘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성적은 서울이 가장 좋다. 13승3무5패 승점 42다. 2015년 3승1패와 2016년 4승1패, 그리고 2017년 2승2무를 기록하며 무더위를 날려버렸다. 강등위기까지 몰렸던 2018시즌엔 3승3패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1승1무로 다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절대 1강의 위치를 구축했던 전북도 무더위를 잘 넘긴 팀이다. 승점 41(12승5무5패)로 서울에 이어 2번째다. 하지만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엔 기대에 못 미쳤다. 3승1무2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즌 전체 패배(4패)의 절반을 8월에 당한 것이다.
25라운드 현재 선두인 울산 현대는 8월에 유독 무승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점 37 중 무승부가 10번이나 있었다(9승10무3패). 2015년 1승2무2패, 2016년 1승3무1패, 2017년 1승3무 등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며 치고 나갈 타이밍을 놓쳤던 울산은 지난 시즌엔 5승1무로 더위에 가장 강했다. 올 시즌은 전북, 서울과 똑 같은 1승1무다.
2016년부터 3년간 단 1승만 올렸던 상주 상무는 올 시즌 확 달라졌다. 1부 리그 중 유일하게 2연승이다. 반면 더위를 타는 팀들도 보인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승점이 없고(두 팀 모두 2패), 대구FC(1무1패)와 강원FC(2무)는 아직 승리가 없다.
K리그1은 10월초까지 33라운드를 치르고 이후 상위 6팀과 하위 6팀으로 나뉘는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한다. 따라서 상위 스플릿에 들기 위해서는 무더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