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23-24호, SK 로맥 따돌려
키움, 14-0 대승 거두며 2위 탈환
위기의 KIA 터너, 77일 만에 승리… 한화 신인 김이환 데뷔 첫 선발승
‘모래바람’(샌즈)이 ‘로맥아더 장군’(로맥)의 아성을 잠재웠다.
키움의 외국인 타자 샌즈(32)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새 홈런 선두(24개)의 주인공이 됐다. 1일 23호 홈런을 터뜨린 뒤 보름 가까이 선두 자리를 지키던 SK 로맥(34)은 9경기째 무홈런에 그치며 샌즈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최근 내린 비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자 샌즈는 바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어 모래(sand)와 똑같은 스펠링과 발음이라 ‘모래 형님’으로 불리는 샌즈는 이날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LG의 구원투수 강정현(24)의 공을 왼쪽 담장 밖(비거리 120m)으로 넘겼다. 이어 6회초 1사 1루에서 또다시 강정현의 공을 왼쪽 담장 밖(비거리 115m)으로 날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샌즈는 1-1로 맞선 5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경기 홈런 3방으로 개인 첫 KBO리그 홈런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샌즈의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의 맹타를 포함해 팀 안타 17개의 ‘타격 쇼’를 선보인 키움은 LG ‘에이스’ 윌슨(30)을 3회 만에 강판시키며 1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이 KIA에 1-4로 패하며 전날 뺏긴 2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로 홈런포가 줄었지만 최근 거포들이 ‘몰아 치기’를 선보이며 홈런왕 경쟁도 볼만해지고 있다. 최근 최정(32·22개), 로맥(23개) 등 홈런 군단 거포들의 홈런포가 주춤해진 사이 이날 샌즈를 비롯해 11일 두산전에서 박병호(33·키움·22개)가 연타석 홈런을 선보이며 홈런왕 타이틀도 SK, 키움 두 팀을 대표하는 거포들 간의 자존심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 통산 첫 34홈런을 기록한 이성열(35)이 21개로 이들을 외롭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6위 KT는 영건 배제성(23)이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롯데를 6-0으로 꺾고 이날 한화에 3-9로 패한 5위 NC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 신인 투수 김이환(19)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해 5이닝 8실점(6자책)을 기록한 NC 에이스 루친스키(31)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데뷔 첫 선발승(시즌 2승)도 챙겼다. 8일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활약에 따라 방출 또는 잔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던 KIA 외국인 투수 터너(28·사진)는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77일 만에 승리(5승 10패)를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삼성의 경기는 경기 시작 5분 전에 내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우천 취소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