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KBL의 소중한 자산 유소년클럽대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8일 17시 18분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가 18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내 선승관에서 각 부문별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 10개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농구클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대한농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은 인원만이 참가할 수 있다. 비 엘리트지만 평소 클럽에서 다져온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전국대회인 만큼 선수들과 학부모, 구단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2007년부터 유소년 클럽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KBL은 점차 대회를 확대해 초등학교 저학년부와 고학년부, 중등부까지 출전기회를 주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는 서울 삼성, 고학년부는 서울 SK, 중등부는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 엘리트 대회 못지않은 관심과 선수들의 기량

이번 대회는 농구를 취미로 하는 프로구단 산하 유소년클럽에서 활동하는 학생들로 팀이 꾸려졌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엘리트 선수 못지않은 개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각 팀마다 최소 1~2명씩은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엘리트로 전환해 선수생활을 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수준급 경기 내용을 선보이는 팀들이 적지 않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 결승에서 격돌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SK의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경기의 질도 매우 높아 현장을 찾은 프로농구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SK 센터 다니엘, 현대모비스 가드 김건하 등은 엘리트 전환 계획은 없지만 당장 엘리트 팀에 뛰어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18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열린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부 결승전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SK 다니엘(오른쪽)이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18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열린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부 결승전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SK 다니엘(오른쪽)이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KBL이 주목하는 유소년클럽

KBL은 유소년클럽의 육성과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농구 저변 확대에 있어 유소년클럽만큼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2017년부터 KBL은 유소년클럽을 통해 엘리트로 전환하는 선수들을 프로구단들이 우선 지명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기량이 좋은 선수뿐 아니라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를 조기에 발견해 육성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법이 효과를 거두면 장기적으로는 각 프로팀들은 선수수급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L은 이들 뿐 아니라 유소년 클럽 선수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 팀도 조직했다. 이미 유소년클럽 출신의 9명이 각 프로팀의 우선지명을 받은 뒤 엘리트로 전환해 선수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초·중등 농구팀 지도자들이 스카우트를 위해 현장을 방문, 클럽 선수들의 기량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KBL 관계자는 “유소년클럽을 통해서 엘리트 팀들이 선수수급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분명히 있지만 크게는 이러한 무대를 통해 유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유소년을 위한 투자는 구단뿐 아니라 KBL도 꾸준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경|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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