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7이닝 10K 3실점 쾌투… 19승 거두며 두산 2위 탈환 수훈
롯데, 1회 런다운 주자 살려주고 3회 등판 김원중 볼넷 6개 자멸
키움 꺾은 한화에 밀려 꼴찌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와 공을 못 잡는 야수들.
롯데가 왜 올 시즌 꼴찌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3-11로 완패했다. 전날까지 9위였던 롯데는 3연패를 당하며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준비한 모든 계획이 어긋났다. 롯데는 이날도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오프너’로 내세웠다. 5이닝 이상을 버티는 선발 투수가 아니라 초반 2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첫 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1회말 무사 1루에서 야수들의 어설픈 플레이로 선취점의 빌미를 줬다. 다익손은 허를 찌르는 1루 견제로 두산 1루 주자 박건우를 1, 2루 사이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런다운 상황에서 2루수 김동한의 송구가 빗나가며 박건우를 살려줬다. 다익손은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줬다.
사실상의 선발 투수로 3회부터 롯데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은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뒤 적시타를 얻어맞는 최악의 패턴이 반복됐다. 채 3이닝도 버티지 못하면서 8실점(4자책)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 와중에도 롯데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졌다. 유격수 강로한은 김재호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중견수 나경민은 김재환의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떨어뜨리며 주자 2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사실상의 실책이었다.
5회에만 8점을 뽑은 데 힘입어 3연승을 달린 두산은 키움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복귀했다. 두산 선발 투수 린드블럼과 4번 타자 김재환은 풍성한 기록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린드블럼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9승째(1패)를 거두며 2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뒀다. 린드블럼은 또 지난해 5월 25일 삼성전 이후 안방 1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안방경기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롯데 주형광과 함께 갖고 있던 15연승(1995년 8월 11일 태평양전∼1996년 8월 8일 OB전)이었다. 전날까지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1.95)이 2점대(2.03)로 오른 게 옥에 티였다. 부진했던 4번 타자 김재환도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역대 94번째로 5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한화는 키움을 5-4로 꺾고 최근 3연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다.
LG 왼손 투수 차우찬은 삼성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통산 13번째 기록이다. 차우찬은 이날 5개의 삼진을 더해 5년 연속 100탈삼진도 달성했다. LG는 삼성을 8-1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