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잊은 지 오래다. ‘꾸준함’을 무기로 삼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거듭 커리어의 새 지평을 열어젖히고 있다.
의미 있는 이정표를 또 하나 세웠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7번째이자 첫 3년 연속 20홈런 달성의 기쁨을 한꺼번에 안았다. 6월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초로 200홈런(209홈런)을 돌파한 추신수의 발자취도 켜켜이 쌓인다.
‘추추트레인’은 부지런히 달려왔다. 빅 리그 데뷔 4년차인 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MLB 첫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장식했던 추신수는 2009년 20홈런, 2010년 22홈런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세 시즌 모두 3할 대 타율까지 지켰다. 2011년(8홈런), 2016년(7홈런)을 제외하면 신시내티 레즈(2013년)를 거쳐 텍사스(2014년~)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매 시즌 성실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해왔다.
올 시즌에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또한 상당하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내 최다 117경기를 소화 중이다. 특히 리드오프로서 입지를 굳히면서 역시 팀 내 최다인 75득점을 책임진 동시에 47타점까지 겸했다. 미네소타전 7회 때려낸 시즌 20호 홈런 역시 팀의 3-3 동점을 만드는 값진 솔로포였다. 다만 추격의 불씨를 더욱 키우지 못한 채 최종 스코어 3-6으로 고개를 숙인 탓에 팀과 함께 웃지 못했을 뿐이다.
다음 관문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이다. 추신수는 2010·2015·2017년에 가장 많은 22홈런을 쳤다. 올 시즌 일찌감치 20홈런 고지를 밟은 추신수는 잔여 게임에서 3개의 아치만 추가로 그려내도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다. 더욱이 텍사스는 시즌 종료까지 39경기를 남겨둔 터라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다. 때아닌 부상 혹은 부진만 겹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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