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컨트리클럽(파72·7478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 달러·약 112억 원)에서 이븐파를 기록하고 7언더파 281타 공동 37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날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은 38위에서 42위로 낮아졌고, 결국 상위 30명에게만 주어지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레이스였다. 황제의 부활이라는 키워드는 전 세계 모든 골프팬들을 가슴 뛰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4월 마스터스였다. 부상과 부진 그리고 이혼과 약물 운전 논란 등 몇 년 사이 추락을 경험한 우즈는 명인열전에서 부활하며 감동 드라마를 써냈다.
14년 만의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린재킷을 되찾은 황제는 이후 전성기 못지않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세계평화와 문화·스포츠 등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미국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았을 때는 비판이 따라왔지만, 바로 직후인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2020도쿄올림픽을 뛰고 싶다”고 말한 뒤로는 힘찬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처럼 세계골프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우즈는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PO 최종전을 밟겠다는 마지막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부활의 전주곡을 알렸던 투어 챔피언십을 뛰지 못하게 된 이유는 최근 재발한 허리 부상 때문이었다. 우즈는 PO 1차전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고, 2차전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BMW 챔피언십 마지막 날 후배 저스틴 토마스(26·미국)의 우승을 지켜본 우즈는 “이번 시즌은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투어 챔피언십을 뛰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그린재킷을 다시 확보했다”고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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