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대표팀의 ‘대들보’로 불리는 라건아(30·울산 현대모비스)가 무례한 행동으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농구대표팀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전에서 89-97로 패했다. 라건아는 이날 경기에서 29점·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패배 속에서도 분전해 경기장을 찾은 농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 후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주차요원을 강하게 밀치는 무례한 행동을 했다.
라건아는 경기 후 선수단 버스 대신 개인 차량을 이용했다. 잠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라는 김상식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라건아는 경기장을 빠져나가 자신의 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내를 하던 주차요원을 밀쳤다.
주차장에는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모여 있었다. 라건아의 행동을 보고 놀란 팬들이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를 본 한 농구 팬은 “주차요원이 크게 넘어졌다. 신고 있던 신발이 벗겨지고 안경도 날아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주차요원은 넘어지면서 팔도 다 까져 경기장에 있던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일이 커지면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이동하던 라건아는 경기장으로 차를 돌려 주차요원을 찾아가 사과를 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라건아가 왜 이런 행동을 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때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경호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짜증이 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라건아는 체코과의 경기에서 상대센터 온드레이 발빈과 2, 3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