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0패. 24일까지 올 시즌 KT 위즈의 LG 트윈스 상대 전적이었다. 힘겨운 5강 싸움 끝에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거머쥐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에게 절대 약점을 보인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심우준(24)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창단 첫 대기록과 함께.
KT는 25일 잠실 LG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9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 가장 빛난 건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심우준이었다. 3-1로 앞선 6회,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장내 홈런)을 때려냈다. 2015년 1군 진입한 KT의 창단 1호 대기록이었다.
최근 심우준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른다. 이날 포함 최근 15경기 타율은 0.388(49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특히 수비에서 진가가 더욱 빛났다. 6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40연속경기 무실책 행진이다. 공수에서 유격수가 중심을 잡아주니 KT 타선에도 활력이 느껴진다.
KT는 심우준의 활약을 앞세워 LG 공포증을 깼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승10패이자 최근 9연패, 특히 잠실에서 내리 7전 전패로 고전하던 분위기에 제동을 건 승리였다. 이강철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이렇게 꼬이는 팀이 꼭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만일 LG가 4위를 유지하고 KT가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선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잠실에서 LG 상대로 치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승 이상의 의미를 둘 만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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