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의 외국인선수 완델손(30·브라질)은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과 도움 2개 등 혼자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완델손 덕분에 포항은 5-3으로 승리했다. 이는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K리그1에서 나온 한 경기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타이 기록이다.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수창(4골·1도움)이 한 차례 달성했다. K리그 통산 한 경기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6개·2011년 몰리나)에 한 개가 모자랐다. 6월 23일 강원FC전에서도 3골을 넣은 완델손은 한 시즌에 2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K리그1 통산 4번째 선수가 됐다.
골을 포함한 공격 포인트 관련 기록을 세운 완델손은 스스로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적이 없었다. 프로무대에서 이런 날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원들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고, 함께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완델손은 2015년부터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선수다. 그러나 올해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적은 없었다. 올 시즌 12골·5도움을 기록중인 그는 K리그에서 뛰어든 이후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최근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에게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완델손은 “매년 K리그에서 뛸 때마다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달랐다. 포항에서 뛴 게 올 시즌이 2번째다. 그렇다보니 적응하는데 한결 수월했던 것 같다”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2017년 포항에서 뛰었고, K리그1 19경기에 출전해 1골·4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완델손을 꾸준하게 관찰했다는 포항 김기동 감독(48)은 올해 그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완델손은 “때로는 강하게 질타도 하지만 김 감독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 관심이 고맙고,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포항은 지금의 순위(9위)가 어울리지 않는다.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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