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대표 발탁
中 이적뒤 7경기 8골 4도움 대폭발… 기동력 약점 벗고 연계플레이 활발
다양한 공격 카드로 활용 가능해
울산서 돋보인 김보경-이동경 발탁, 이강인-백승호 남고 이승우 빠져
김신욱은 지난달 전북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 7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 떠오른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진 출처 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지금이 김신욱을 뽑을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발표한 새 대표팀 명단에 ‘진격의 거인’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이름을 올렸다.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겨냥했다.
196cm 장신인 김신욱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달 전북 현대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로 옮긴 뒤 그는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그의 장점과 우리 팀의 스타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또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손흥민을 투 톱으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 자원인 김신욱을 불러들임에 따라 손흥민-김신욱 투 톱 조합이 등장할 가능성도 생겼다. 그동안 손흥민이 투 톱으로 나설 때는 황의조와 호흡을 맞췄다.
높이의 김신욱과 스피드의 손흥민 조합은 과거 국가대표 감독들도 고비 때마다 꺼내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2013년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에서 손흥민 김신욱 투 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고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1차전 때 신태용 감독은 필승의 히든카드로 손흥민-김신욱-황희찬 3톱을 내세웠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였던 김신욱의 기동성이 떨어지며 역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인스탯’에 따르면 16번의 역습 중 슈팅까지 연결된 것은 2번뿐이었다. 한국의 유효슈팅은 0개였다. 한국은 0-1로 졌다.
그동안 김신욱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러한 기동성 문제였다. 또 헤딩만 노려 공격이 단조로워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김신욱은 최근 중국 리그에서 머리 발 등 다양한 득점 루트 및 다른 공격수와의 위력적인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김신욱은 투르크메니스탄 등 한국보다 약체인 팀들이 밀집 수비를 펼칠 때 이를 허물 고공 공격카드로 쓸 수 있다.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기동성 우려를 떨치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증명할지 관심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로서는 손흥민-황의조 투 톱이 플랜A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공격루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김신욱의 선발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의 기술이 좋은 이동경을 처음 발탁했고 이강인 백승호를 계속 선발한 반면 이승우를 제외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국내 선수 득점 1위(11골)를 달리고 있는 김보경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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