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청주 코멘트] 4연타수 홈런 박병호 “홈런왕은 샌즈가”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가 4홈런을 몰아친 간판타자 박병호의 괴력을 앞세워 27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5-0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최원태도 6이닝 6안타 6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시즌 9승째(5패)를 챙기는 한편 올 시즌 3승을 포함해 한화전 4연승을 달렸다. 경기에 앞서 “올 시즌 한화만 만나면 선발들이 무너져 고전한 경우가 많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던 장정석 키움 감독에게 박병호와 최원태가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해준 셈이다. 키움은 올 시즌 한화전 상대전적에서도 8승6패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경기 후 장 감독은 “박병호의 한 경기 4홈런이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 박병호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줬다”며 “선발 최원태도 무실점 피칭으로 마운드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좋은 피칭을 펼쳐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홈런 4개를 쳐본 경험은 있지만 오늘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신기한 날이다. 홈런 4개를 기록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올 시즌 팀을 위해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을 계기로 남은 시즌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4번째 타석(볼넷)은 더 의식하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면 독이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욕심을 더 부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9회 5번째 타석)은 풀카운트라 타이밍을 더 신경 썼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홈런 등 개인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100타점은 꼭 달성하고 싶다. 홈런왕은 샌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