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호령할 야구 스타들의 산실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30일부터 9월 8일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면 소재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2012년 서울 대회에 이어 7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는 젊은 피의 경연장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대만, 중국, 캐나다, 파나마, 스페인, 니카라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네덜란드 등 12개국에서 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예선라운드에서 호주와 네덜란드, 캐나다, 니카라과, 중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일본과 미국, 대만, 파나마, 남아공, 스페인이 B조에 속했다.
● 한국, 6번째 우승컵 안을까
한국은 1981년 초대 대회(미국 뉴어크)를 비롯해 1994년(캐나다 브랜든), 2000년(캐나다 에드먼턴), 2006년(쿠바 상티스피리투스), 2008년(캐나다 에드먼턴) 등 이 대회에서 총 5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2017년 캐나다 썬더베이 대회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0-8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전에 이어 또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성열 감독(유신고)은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 앞선 5번의 우승, 누가 함께했나
우승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 야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1981년에는 선동열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과 조계현(KIA 타이거즈 단장), 1994년에는 이승엽(KBO 홍보대사), 김선우(MBC스포츠+ 해설위원)가 주축으로 팀을 이끌었다. 2000년 대회 우승의 주역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이글스)는 지금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06년에는 현재 KBO리그의 대표 좌완 듀오로 불리는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의 퍼포먼스가 돋보였고, 2008년 에드먼턴대회 우승 주역인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오지환(LG 트윈스), 안치홍(KIA) 등은 각 구단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 또 다른 볼거리는 한일전
한국과 일본 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피의 맞대결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양 팀 모두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최소 한 차례는 맞대결을 벌인다. 7년 전 서울 대회에서 양국 대표로 나섰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주축으로 뛰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회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2012년 서울 대회 때 대표팀 일원이었던 장현식(NC)과 한승택(KIA) 등은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 일본 대표였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포수였던 모리 도모야(세이부 라이온즈), 다무라 다쓰히로(지바 롯데 마린스)는 NPB 정상급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일본대표팀 선수 중에선 최고구속 163㎞의 강속구를 지닌 사사키 로키(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고)가 주목받고 있는데,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힌 탓에 예선라운드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사사키는 예선라운드(30일~9월 3일)보다 9월 5일부터 진행되는 슈퍼라운드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