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동갑내기 이강인(발렌시아)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마요르카)는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이슈의 중심에 선 지는 오래됐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 이강인은 올해 1월 만 17세 327일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을 차지했고, 한국축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어린 시절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구보는 올해 일본대표팀에 선발돼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 출전하며 일본축구사상 최연소 선발로 나섰다.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그는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로 임대됐다.
이들은 6년 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유소년 대회에서 마주쳤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막 합류한 상태였고, 구보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둘은 결승에서 만났는데, 바르셀로나가 2-1로 이겼다.
성인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훌쩍 큰 이들은 2일(한국시간)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발렌시아-마요르카전에서 6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마주쳤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됐고, 구보는 5분 앞선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첫 출전이고, 구보는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투입되자마자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가로채 감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침투 패스까지 연결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맹렬하게 뛰었다.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마르카’는 “이강인과 구노는 6년 전 유스 대회에서 맞붙었고, 이날 1군에서 재회했다”고 소개했다. ‘데포르테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은 부인할 수 없는 재능과 기량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아스’는 “오른쪽 미드필더 구보는 10여분 동안 중원에서 뛰었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파레흐가 멀티 골을 넣은 발렌시아가 2-0으로 이긴 가운데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2점, 구보에게 6.1점을 각각 부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