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3일(한국시간) 발간한 U-20(20세 이하)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 보고서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을 언급했다.
FIFA는 굵직한 대회를 마칠 때마다 TSG 보고서를 내놓는다. 보고서는 각 팀이 주로 사용한 전술과 수비 시스템, 상세 결과, 감독 인터뷰 등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진다.
136쪽 분량의 U-20 월드컵 TSG 보고서에서는 대회를 빛낸 10명의 스타들이 소개됐다. ‘세계가 지켜봐야할 10명의 떠오르는 스타들’이라는 제목 아래 가장 먼저 거론된 선수가 이강인이다.
2001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인 만 20세보다 두 살 어리지만 이강인은 월등한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로 한국 남자 축구의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의미하는 골든볼도 그의 차지였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프랑스)가 받은 상을 당당히 들어 올리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FIFA는 이강인의 대회 활약상을 3분13초짜리 영상으로 편집해 소개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페널티킥 선제골과 세네갈과의 8강전 도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압박을 뚫고 패스에 성공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이강인과 함께 크리스 리처즈(미국), 안드리 루닌(우크라이나), 알렉산드로 플리차리(이탈리아) 등이 10인에 등재됐다. 아시아 선수는 이강인이 유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강인은 총 621분을 소화했다. 골키퍼 이광연이 660분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황태현과 김현우가 659분으로 뒤를 이었다. 결승전까지 총 7경기를 치른 한국은 필드 플레이어를 모두 사용했다.
한국의 점유율은 43%, 패스 성공률은 72%로 집계됐다. 한국이 넣은 9골은 모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만들어졌다. 이중 4골은 세트피스였다. 8실점 중 1실점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이뤄졌다.
정정용 감독의 인터뷰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정 감독은 “추첨 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상대팀, 특히 그들의 지역 예선을 분석했다. 그 후 우리의 전략과 상대들에게 어떻게 대응할 지 초점을 맞췄다”면서 “최우선 과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을 키우려고 했고,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료 스태프들이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것이 우리 팀의 성공 비결이다. 우리는 시작부터 토너먼트 끝까지 체력에 대한 계획을 세웠었다”고 답했다.
경기 후 체력 회복을 두고는 “우리 코치 중 한 명이 전문적으로 맡는 분야”라면서 “모든 선수의 신체 상황을 분석하고 휴식, 식사, 취침 등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기본을 갖추면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일은 쉽다. 경기 다음날에는 쉬면서 그라운드에서 가벼운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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