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월드컵 2차전 17점 이대성, 4일 나이지리아전 필승 다짐
조직력 느슨해 해볼 만한 상대
“어디 한 곳이 부러져서 다음 시즌을 못 뛰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일 러시아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한국 대표팀 가드 이대성(29·사진)은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3차전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외곽 공격을 주도한 그는 “한두 번의 고비만 넘었으면 해볼 만한 경기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FIBA 랭킹 32위 한국은 10위 러시아를 상대로 분전했다. 73-87로 졌지만 신장 열세(러시아 평균 199cm, 한국 평균 195cm)에도 이대성의 슈팅과 라건아(19득점 10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다. 한국은 2쿼터까지 37-40으로 접전을 펼쳤다. 센터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러시아에 골밑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무기력하게 진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69-95)보다 한결 나아진 조직력과 슛 감각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31.9%였던 한국의 필드골 성공률은 2차전에서 42.4%로 올랐다.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 결정전 승리 이후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노리는 한국은 4일 오후 5시 30분 나이지리아(33위)와 3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조별리그 2패를 당한 양 팀은 2라운드 진출이 좌절돼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순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나이지리아는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소속 조시 오코기(대회 평균 18득점)를 보유했지만 조직력이 떨어진다. 조현일 SPOTV 해설위원은 “나이지리아는 가드진의 경기 조율 능력이 떨어진다. 오코기도 일대일로 수비를 흔드는 유형은 아니다. 한국이 철저한 지역 방어와 함께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략한다면 앞선 두 경기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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