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열쇠는 육성이다. 프리에이전트(FA) 한두 명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걸로 당장의 성적을 기대하던 시기는 지났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엔트리도 이를 뒷받침한다.
KBO는 3일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인을 발표했다. 앞선 7월 발표한 90인 예비 명단은 WBSC에 제출하는 게 아닌, 국내용 자료였다. 하지만 이번 명단은 WBSC에 넘어간다. 기존 선수의 부상 등 명확한 사유가 아니라면 60인 외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다.
명단을 구단별로 뜯어보면 3강과 3약이 뚜렷하게 갈렸다.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는 10명,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는 각 8명을 배출했다. 반면 9위 한화 이글스는 가장 적은 3명 배출에 그쳤다.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7위 KIA 타이거즈와 더불어 4명, 8위 삼성 라이온즈는 5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3약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예비 엔트리 60명 중 투수는 절반에 가까운 28명이다. 하위 세 팀인 삼성, 한화, 롯데 투수들은 각 1명뿐이다. 삼성 원태인과 한화 박상원, 롯데 서준원이 명단에 포함됐다. 냉정히 말해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다 SK와 키움의 4명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올 시즌 나란히 5점대 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롯데(5.02)와 한화(5.06)는 수년째 마땅한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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