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결정적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 박병호는 8회초 시즌 30호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국민타자’ 이승엽(1997~2003년·7년 연속)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6년 연속(2012년~2019년·2016, 2017년 해외 진출)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스코어 4-0을 만드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볼 카운트 3볼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박병호는 “3볼에서 사실 고민을 했는데, 쉽게 치라고 직구를 던지지는 않을 것 같아 변화구(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대기록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저 올 시즌 30홈런을 넘길 수 있을까 했는데 그걸 이뤄 후련한 마음은 있다”며 자신의 홈런보다 2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추격한 것에 의미를 뒀다.
만약 박병호가 40홈런을 넘는다면 KBO리그 역대 최초 4년 연속 4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한다. 키움이 14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아 사실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최근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나선 박병호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만도 하다.
그러나 박병호는 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못 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30홈런도 못 칠 줄 알았다. 그저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병호는 손목 통증을 참아가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의 정확한 몸상태가 궁금한 상황.
박병호는 “이렇게 홈런도 치면서 아프다고 하면 안될 것 같다”며 “경기에 못 나갈 정도는 아니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팀 동료 제리 샌즈(27홈런)를 3개 차로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다. 이대로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데 이어 개인 5번째 홈런왕에 등극한다. 이승엽(1997, 1999, 2001~2003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홈런왕 타이기록도 박병호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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