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가드 정재홍(33)이 3일 세상을 떠났다. 4일로 예정됐던 수술을 받기 위해 3일 입원한 그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약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선수단과 프런트, 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전신인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그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2017~2018시즌 SK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일조했다.
정재홍은 확고한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알토란같은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비시즌 기량발전을 위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떠날 정도로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선수로 정평 났다. 또한 비시즌에 시간이 날 때마다 동호회 농구인과 소통하며 농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데도 앞장섰던 모범적인 선수였다. 늘 밝은 얼굴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그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팀 내 가드포지션에서 경쟁이 심했던 2018~2019시즌 28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재도약을 위해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해왔다. 8월 말 연습경기 도중 팔목을 다쳤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홍은 KBL 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3.6점·1.0리바운드·1.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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