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6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 이승엽(KBO 홍보대사)의 뒤를 이은 두 번째 연속 시즌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더 특별한 기록이었다. 시즌 내내 손목 부상과 씨름하는 터라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팀에 대한 미안함도 쌓여만 갔다.
그러나 박병호는 후반기 들어 보란듯이 연일 장타를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8월에만 11개의 홈런을 때려 단숨에 홈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고, 9월 시작과 함께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올해 ‘30홈런을 칠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부호가 있었는데 이뤄내 후련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연속 홈런 대기록에 대해서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저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이처럼 자신의 대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올 시즌 3강 후보로 꼽히며 순항해왔다. 2위 두산 베어스를 마지막까지 추격 중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꼭 필요하다.
박병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항상 자신보다 팀을 먼저 챙기며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며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선수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집중하고, 한마음으로 플레이를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우리 팀은 모든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 내가 얘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늘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한 태극마크도 현재는 잠시 생각을 내려놓았다. 박병호는 3일 발표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팀의 정규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병호는 “솔직히 지금은 아직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없다. 뽑혔으니 ‘이제 잘해야지’라는 생각도 못 해봤다. 정규시즌 중이기 때문에 팀 성적에 먼저 집중하려 한다. 그게 순서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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