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국제 경마대회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가 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다.
코리아컵은 장거리(1800m), 코리아 스프린트는 단거리(1200m) 최강마를 가린다. 지난해까지 총상금은 코리아컵이 10억 원, 코리아 스프린트는 7억 원이었지만 올해부터 코리아 스프린트의 총상금도 10억 원으로 올렸다. 우승 상금은 각각 5억7000만 원이다. 국내 최고 20억 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는 만큼 아무 말이나 출전할 수는 없다. 한국마사회는 ‘국제 경주 출전마 선정위원회’를 통해 레이스에 나설 말들을 엄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5개국이 참가한다. 눈에 띄는 것은 코리아컵 3년 연속 우승, 코리아 스프린트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 빠졌다는 점이다. 일본은 지리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원년부터 우수한 말들을 대거 출전시켜 상금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감안해 이번에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주최국 한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까지 노려 볼 만한 기회다.
출전 경주마들의 능력은 ‘국제 레이팅’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는 0∼140의 숫자로 표시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강한 말이다. 8월 말 현재 세계랭킹 1위 경주마의 국제 레이팅이 127인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는 코리아컵에 나서는 미국의 ‘론 세일러’가 112로 가장 높다. 한국의 대항마로는 ‘돌콩’이 꼽힌다. 국제 레이팅 108의 돌콩은 올해 3월 세계 최고 총상금(130억 원)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에서 한국 경주마 최초로 결승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코리아컵, 코리아 스프린트는 해외 출전마의 수준, 상금 규모 등에서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대회다. 한국의 ‘국가대표 말’들이 선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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