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쿠에바스, KT가 5년 만에 처음 배출한 ‘13승 투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8일 17시 56분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윌리엄 쿠에바스(29).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가 첫 시즌부터 KT 위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겼다. 1군 진입 5년을 맞은 KT의 한 시즌 최다승(13승) 투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앞으로 등판 기회가 더 있어 구단 최다승 기록을 또 경신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 있다.

KT는 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쿠에바스의 쾌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NC 다이노스와 함께 나란히 승률 5할을 마크하며 재차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선발 쿠에바스는 6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3승(8패)째를 챙겼다. 그동안 KT 투수진에게 ‘13’은 마의 숫자였다.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꼴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31경기에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ERA) 4.48로 10승 고지를 넘어선 바 있지만 여기서 끝이었다. 이듬해부터 KT 투수들의 이름을 다승 순위권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2016년 김재윤, 2017년 고영표, 2018년 금민철이 나란히 8승을 거두며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옥스프링의 10승은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처럼 남아 있었다.

물론 앤디 시스코, 필 어윈, 요한 피노, 조쉬 로위 등 기량 자체가 낙제점이었던 투수들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불펜과 야수의 전력이 약한 영향이 컸다. 2017년 라이언 피어밴드가 ERA 3.04로 이 부문 타이틀을 따냈음에도 8승10패에 그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 KT가 올해 동시에 잔혹사를 깼다. 시작은 라울 알칸타라였다. 그는 8월 6일 인천 S전에서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KT의 2호 10승 투수가 된 셈이다. 이에 자극받은 쿠에바스도 8월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이후 페이스는 쿠에바스가 더 빨랐다. 그는 8월 22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차례로 승리하며 12승 고지를 점령했다. 옥스프링과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그리고 8일 안방에서 열린 선두 SK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동료 알칸타라를 제치고 KT 역대 최다승 투수가 됐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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