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주백제마라톤]구름이 햇볕 가려줘 최적 레이스
2030 젊은층 패션 뽐내며 ‘펀런’… 완주 뒤엔 개성 넘치는 인증샷
남녀 풀코스 이종현-이정숙 우승
태풍 ‘링링’이 지나간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가을철 마라톤 축제가 열렸다.
8일 충남 공주시 백제큰길 일대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9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8000여 명의 달림이들은 무공해 청정 지역 금강변의 아름다운 초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달리기를 즐겼다.
출발 약 1, 2시간 전 비가 살짝 내리긴 했지만 출발을 앞두고는 말끔히 그쳐 달리기에 최적의 날씨가 됐다. 구름이 따가운 햇볕을 가려 달리기에는 오히려 나았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라톤 인기가 상승하고 있듯 이날도 20, 30대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라톤 못지않게 패션에도 신경을 쓰는 이들은 완주한 뒤 밝고 멋진 모습으로 공주종합운동장 곳곳에서 서로 어울려 ‘인증 샷’을 찍으며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참가자들과 10km를 함께 달리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풀코스 남자부에서는 이종현 씨(27·한국전력기술)가 우승했다. 이 씨는 지난주 참가한 한 마라톤대회에서 개인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2시간39분55초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마스터스 마라톤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축구가 좋아 조기축구 모임에 꾸준히 나가는 그는 “체력이 월등하니 마라톤을 해 보라”는 지인의 권유로 2017년 입문해 급성장하고 있다. 이 씨는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우승자인 송재영(29), 공주백제마라톤 3연패 도전에 나선 박창하 씨(40)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 씨는 2위, 송 씨는 3위에 머물렀다. 이 씨는 “다음 달 경주국제마라톤에도 참가한다. 개인 최고기록(2시간32분8초)을 깨는 게 목표인데, 기왕이면 우승해서 런 저니 기념메달까지 함께 받고 싶다”며 웃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4)가 지난해 놓쳤던 왕관을 1년 만에 되찾았다. 최고기록이 2시간47분대인 이 씨의 이번 기록은 3시간19분36초.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완주를 목표로 가벼운 마음으로 달렸는데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를 풀기에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해 힘들지만 계속 달리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김정섭 공주시장을 비롯해 고준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정진석 국회의원,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김동일 최훈 충남도의회 의원, 전창훈 공주경찰서장, 백옥희 공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원성수 공주대 총장,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참석해 참가자를 격려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피해 현장 시찰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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