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3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도 확정지었다.
다저스는 11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선발 워커 뷸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코리 시거의 연타석 홈런 등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94승 52패(승률 0.644)가 된 다저스는 2위 애리조나(75승 70패)를 18.5경기 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결정지었다. 다저스는 4월 18일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7년 이상 연속 지구 우승은 애틀랜타(14년 연속·1991¤2005년), 뉴욕 양키스(9년 연속·1998¤2006년)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3번째로 긴 기록이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도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콜로라도와 동률을 이뤘던 다저스는 10월 2일 열린 163번째 경기인 타이브레이크에서 콜로라도를 꺾고 간신이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불과 1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가장 이른 우승이다. 구단 통산 18번째 지구 우승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의 연속 우승 행진이 시작된 2013년은 류현진이 입단한 해이기도 하다. KBO리그 한화 시절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은 다저스의 푸른 색 유니폼을 입은 뒤엔 매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도 경기 후 원정 라커룸에서 열린 우승 파티에서 동료들과 샴페인과 맥주 세례를 나눴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취임 후 4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거둔 감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다저스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팀으로 자리 잡은 다저스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이날도 로버츠 감독과 선수들은 ‘OCTOBER REIGN(10월을 지배하라)’는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세리머니를 했다.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막판에 무릎을 꿇었다. 2017년에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휴스턴에 3승 4패로 졌고, 지난해에는 보스턴에 1승 5패로 완패했다.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부활이 절실하다. 전반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을 보인 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11일에는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4와3분의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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