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 지바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우승…올림픽랭킹 1위

인교돈, 5전6기 끝에 처음으로 숙적 라린 제압

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차세대 간판 장준(19·한국체대)이 월드태권도 그랑프리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장준은 14일 일본 지바 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강호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갈라니(이란)을 22-14로 꺾고 우승했다.

장준은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3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장준은 이번 우승으로 이 체급 절대 강자인 김태훈(수원시청)의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김태훈은 이날 16강전에서 아드리안 빈센트 윤타(스페인)에 15-19로 패배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6년 1월부터 이 체급 1위를 지켜왔던 김태훈은 1위 자리를 내놓게 됐다. 다음달 1일 자로 장준이 이 체급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장준은 우승 후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지난 로마 대회에 이어 이번 그랑프리까지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결승전 상대의 왼 앞발이 좋아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 공격을 막고 반격을 하려고 했지만 계속 먹혀들지 않았다. 후반에 작전을 바꿔 머리를 공격해 답답한 흐름을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될 줄 몰랐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체력을 더욱 키워서 앞으로 남은 3차 대회와 파이널, 그랜드슬램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남자 80㎏ 초과급의 인교돈(27·한국가스공사)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우승에 성공했다.

인교돈은 결승에서 블라디슬라프 라린(러시아)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5로 끌려가던 3라운드 종료 3초 전 회심의 왼발 머리 공격을 성공, 3점을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인교돈은 그간 5전 전패를 당했던 이 체급 랭킹 1위 라린을 꺾으면서 잊을 수 없는 우승을 일궜다.

인교돈은 “라린과 여섯 번 싸워 다섯 번을 연속으로 지고, 처음으로 이겼으니 당연히 기쁘다. 라린에 늘 1, 2점차 또는 연장전에서 아쉽게 졌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집중만 하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올림픽 전까지 계속 졌다면, 올림픽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고 준비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67㎏급에 출전한 오혜리(춘천시청)는 8강, 김잔디(삼성에스원)는 16강전에서 패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