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스포츠계에는 ‘사기 캐릭터’라 불릴만한 인물이 화제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MLB)와 프로풋볼(NFL)계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을 만큼 타고난 재능을 지닌 카일러 머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머레이는 2019년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MLB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9순위를 받았을 정도로 야구 소질도 뛰어났으나 결국 풋볼을 택했다. 선택은 옳았다. 머레이는 애리조나의 쿼터백으로 맹활약하고 있는데, 신인이 첫해 주전으로 뿌리내리는 것은 유례를 찾기도 힘든 일이다.
머레이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레이는, 어려서부터 외할머니의 슬하에서 성장해 한국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도 한국 사랑이 특별하고 자신의 SNS 계정에 ‘Green Light’란 말과 함께 ‘초록불’이라는 표현도 병기하고 있다.
이런 머레이가 최근 NFL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 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등장, 적잖은 화제를 일으켰다. 이 사실을 확인한 대한축구협회가 머레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소식을 접한 우리도 깜짝 놀랐다. 마음을 전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머레이에게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비롯해 몇몇 기념품이 담긴 선물을 보냈다. 영문 ‘MURRAY’와 한글로 ‘머레이’라 새긴 유니폼을 함께 담았다”고 밝혔다.
선물세트를 받은 머레이는 곧바로 자신의 SNS에 축구협회가 보낸 박스를 개봉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협회로서도 감사한 일”이라면서 “선물과 함께 홍명보 전무이사의 편지도 보냈다. 만약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협회 차원에서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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