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날 것만 같던 선두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선두 SK 와이번스의 하락세와 2위 두산 베어스,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약진이 겹친 탓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SK는 올 시즌 초부터 굳건히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5월 30일까지 SK는 두산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선두였다. 하지만 차이는 점차 벌어졌고, 7월 6일 기준으로 두 팀의 간격은 8게임까지 벌어졌다. 수성의 입장. 하지만 SK의 투타 불균형은 무더위의 끝을 기준으로 조금씩 심해졌고, 결국 23일까지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2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둔 염 감독은 “내 잘못이다. 끝까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지키는 경험이 부족했다”며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면 그걸 덜어주는 게 내 몫이다. 전부 내 잘못”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200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했던 멤버는 대부분 팀을 떠났다. 김광현, 최정, 김강민 정도가 남아있고 다른 선수들은 ‘극강의 팀’에서 수성했던 경험이 없다. 염 감독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부터 도전자 입장이 익숙했다.
하지만 1.5경기차 리드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염 감독은 남은 6경기에서 기존 5선발 문승원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7패를 기록한 자원을 불펜으로 돌린 것 자체가 승부수다. 염 감독은 “지금의 위기를 잘 넘어간다면 나도, 팀도 많은 것을 느낄 것”이라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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