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경기에서 타율 0.154(65타수10안타)로 침묵하더니 9월 17경기에서도 타율 0.204(49타수10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월까지 0.255였던 시즌 타율은 23일 기준 0.237로 뚝 떨어졌다. 출루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니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도루도 급감했다. 7월까지 16개를 기록했지만, 8월 이후 5개가 전부였다. 장점을 살릴 기회조차 찾아오지 않으니 여간 마음고생이 심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변함없이 박해민에게 1번타자 중견수의 중책을 맡긴 삼성 김한수 감독의 뚝심도 통했다. 박해민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만들어냈다.
0-0이던 3회 절묘한 3루 쪽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과정에서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선 구자욱의 2루수 땅볼 때 편안하게 홈을 밟아 선취점에 기여했다.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8회였다. 1사 후 LG 송은범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선상 3루타를 터트렸다. 빠른 발 덕분에 손쉽게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곧이어 맥 윌리엄슨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고, 구자욱의 2점홈런(15호)까지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해민의 3루타가 승리의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선발투수 백정현의 7이닝 1실점 호투(8승)까지 더한 삼성은 4-2의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LG와 마지막 맞대결이자 잠실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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