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출신 보스턴 신인 타코 폴… 과거 2명과 함께 역대 최장신 기록
양팔 뻗으면 250cm, 올리면 311cm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한다는 말도 있지만 키가 압도적으로 크면 어떨까. 머리 위로 뻗은 손이 림(305cm)을 넘고, 발뒤꿈치만 들어도 덩크슛이 가능하다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코트를 지배할 수 있지 않을까.
보스턴의 막내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타코 폴(24·사진 왼쪽)은 이 질문에 해답을 줄 듯하다. 폴은 5월에 진행된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컴바인(지명에 앞서 신체조건을 평가하는 절차)에서 키 231cm, 스탠딩 리치(선 채로 한 손을 머리 위로 뻗었을 때 바닥에서 손끝까지의 높이) 311cm, 윙 스팬 250cm로 측정 3개 부문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나고 자란 폴은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농구를 시작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에서 4년간 평균 10.1득점, 7.7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한 그는 큰 키로 화제를 모으고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보스턴의 서머리그에 초청돼 5경기에서 평균 7.2득점, 4.0리바운드, 1.4블록의 괜찮은 활약을 보인 뒤에야 정식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체격(231cm, 131kg)에도 구단들이 폴을 선택하는 데 주저했던 것은 과거 ‘거인’들의 활약이 그리 좋지 않아서다.
폴과 같은 키로 199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워싱턴에 뽑힌 게오르게 무레샨은 첫 3시즌 동안 평균 득점이 5.6→10→14.5점으로 꾸준히 오르며 기대를 받았지만 체중 150kg의 거대한 몸에는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1999∼2000시즌을 마지막으로 NBA를 떠났다. 역시 231cm로 1985∼1986시즌에 데뷔했던 머누트 볼은 수비 전담으로 활약하다 10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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