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6·솔레어)이 그간 숨겨둔 목표 하나를 이야기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다.
달콤한 가을 휴식기를 보낸 박성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4억 원)을 통해 레이스를 재개했다. 지난해 3승 질주를 내달렸던 자동차 레이싱장 바로 옆 코스에서 다시 시동을 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서 LPGA 투어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성현은 “여태껏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대회에서 한 번도 타이틀 방어를 해본 적이 없다. 이번만큼은 꼭 다시 우승을 하고 싶다. 부담이 있지만 잘 떨쳐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박성현은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총 17차례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10승을 거둔 KLPGA 투어와 7승을 올린 LPGA 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동일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욕심이 커지는 이유다.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은 독특한 대회장 환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디애나폴리스 500 오토레이스(인디 500)가 열리는 모터스피드웨이의 부설 골프장이다. 경주장 안쪽에는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총 4개 홀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챔피언은 인디500의 전통을 따라 트랙과 입을 맞춘 뒤 우유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한다.
박성현은 “사실 지난해 트랙 키스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다. 그러나 얼마 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까 역사가 깊은 세리머니더라. 올해 역시 그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고 타이틀 방어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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