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뒤 2연승’ SK, 다시 두산에 1경기차 선두…NC, LG 제압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7일 22시 19분


턱 밑까지 추격당한 SK 와이번스가 2연승을 달리며 한숨을 돌렸다.

SK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를 발판 삼아 4-0으로 승리했다.

6연패에 빠지면서 정규리그 우승이 위태로워졌던 SK는 지난 25일 인천 삼성전에서 1-0으로 이겨 연패를 끊었고, 이날도 승리하면서 86승째(1무54패)를 수확해 2위 두산 베어스(85승1무55패)와 격차를 다시 1경기로 벌렸다.

SK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3’이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지면 두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된 삼성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82패째(59승1무)를 기록했다.

SK 외국인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17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지난 18일 인천 NC전에서 6이닝 7피안타(3홈런) 6실점으로 주춤했던 소사는 부진을 털어냈다. 소사는 시즌 9승째(3패)를 수확했다.

9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SK 타선은 이날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초 1사 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3회초 2사 1, 3루의 찬스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4회초에도 김강민의 2루타와 최항의 볼넷,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사 2, 3루를 만들었으나 점수는 내지 못했다.

그래도 소사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선취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1회말 박해민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의 위기를 만난 소사는 구자욱을 2루 땅볼로, 다린 러프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 3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끝낸 소사는 4회말 선두타자 맥 윌리엄슨에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러프에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쳤다.

소사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자 SK 타선도 6회초 화답했다.

6회초 정의윤의 안타와 제이미 로맥의 볼넷,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이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항이 좌측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해 1점을 더한 SK는 후속 김성현의 좌전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3-0으로 앞섰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안타 1개만 내주고 이닝을 마쳤고, SK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올 시즌 선발의 한 축으로 활약하다 팀 사정상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문승원은 7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SK는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시즌 29호)를 작렬, 4-0으로 달아났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갈 길이 바쁜 SK는 4점차임에도 9회말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투입했다. 하재훈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잠실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프로 2년차 좌완 투수 김영규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3-0으로 물리쳤다.

5위 NC와 4위 LG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어야 한다. 2연패에서 벗어난 NC는 73승째(2무67패)를 따냈고, LG는 78승1무62패가 됐다.

NC 좌완 영건 김영규의 호투가 빛난 한 판이었다.

김영규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7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영규는 시즌 5승째(4패)를 개인 통산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또 올 시즌 5번째 무4사구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1회말 이형종에 내야안타를 맞은 김영규는 정주현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후 카를로스 페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때 포수가 2루로 도루한 정주현을 잡아내 이닝이 끝났다.

NC 타선은 2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김영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김성욱과 지석훈, 김찬형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이후 1사 3루에서 이명기가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2~4회말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하던 김영규는 5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유강남의 투수 땅볼 때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해 2사 2, 3루의 위기를 이어갔던 김영규는 구본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김영규는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7회말에는 1사 후 채은성에 안타를 맞았으나 박용택을 병살타로 잡았다.

NC는 8회초 이원재의 볼넷과 최승민의 안타, 지석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해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 김영규는 별다른 위기없이 8, 9회를 끝내 완봉승을 완성했다.

LG 선발 심수창은 2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시즌 첫 패(1승)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로 잡혀있던 29일에 벌어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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