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장의 ‘두바퀴 스릴’… 10m 앞두고 폭풍 스퍼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8일 03시 00분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첫날
‘마스터스 사이클 왕자’ 윤중헌 1위
인제 스피디움 3.9km 서킷 10바퀴… 탈락자 속출, 154명중 81명만 완주
28일은 강릉 순환 74.7km 코스

‘마스터스 사이클의 왕자’ 윤중헌이 2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TDK) 2019 스페셜’ 첫날 56분 2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제1스테이지는 사상 처음 자동차 경주용 서킷(3.9km 코스 10바퀴)에서 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마스터스 사이클의 왕자’ 윤중헌이 2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TDK) 2019 스페셜’ 첫날 56분 2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제1스테이지는 사상 처음 자동차 경주용 서킷(3.9km 코스 10바퀴)에서 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마지막까지 누가 1위가 될지 알 수 없었다. 레이스 후반부터 5명의 선수가 무리를 이뤄 달렸기에 사진 정밀 판독으로나 순위를 가릴 수 있을 상황. 10m 정도를 남겨놓고 한 명이 튀어 나왔다. 다른 선수들이 추월하려 애썼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 선수는 그밖에 없었다.

‘마스터스 사이클의 왕자’가 돌아왔다. 윤중헌(28·팀 수티스미스펠트)이 2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TDK) 2019 스페셜’ 첫날 56분 2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제1스테이지는 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경주용 서킷에서 열렸다. 3.9km의 서킷을 10바퀴 돌아 순위를 가렸는데 초반부터 선두와 5분 이상 차이가 나 퇴장당하는 탈락자가 속출해 73명이 중도 포기했다. 완주자는 81명이었다. 그만큼 코스의 변별력이 높았다. 대회 원년인 2007년부터 2연패를 달성했던 최고령 출전자 김동환(57·GCT)은 44위로 첫날을 마치며 “이렇게 힘든 코스는 처음”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마의 코스’에서 정상에 오른 윤중헌은 2014년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2015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해 2016년 레드 폴카 닷 저지(산악왕)를 입었고 2017년에는 옐로 저지, 레드 폴카 닷 저지에 스프린트 1위가 입는 블루 저지까지 입는 등 사실상 전 부문을 휩쓸었다. ‘마스터스 최고수’로 등극했던 그는 지난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윤중헌은 “이전까지 사이클 숍에서 일했는데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었다. 다행히 합격을 해서 내년 3월부터는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게 됐다”며 웃었다.

TDK 스페셜은 ‘마스터스 사이클링 투어’ 6개 대회에서 쌓은 포인트가 전체 300위 이내인 동호인만 참가 자격이 있다. 시험 준비 등으로 1∼4차 예선에 출전하지 못한 윤중헌은 5, 6차 예선 성적으로만 전체 랭킹 25위를 차지하며 출전 자격을 갖췄다. 윤중헌은 “산악 구간이 포함된 2, 3스테이지를 대비해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서킷 코스 1위는 예상 못 했다. 끝까지 옐로 저지를 입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28일 제2스테이지는 강릉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74.7km 코스에서 열린다. 레이스는 네이버와 체육진흥공단 유튜브 등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인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드 코리아 스페셜#윤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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