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亞최초 평균자책점 1위…韓최초 타이틀홀더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9일 07시 18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7구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을 실점없이 버텨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낮아져 최종 2.32(182⅔이닝 47자책)가 됐다.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2.43)을 여유있게 제치면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수치다.

1자책 시 2⅔이닝, 2자책 시 6⅓이닝 이상을 던져야 디그롬을 따돌리고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킬 수 있는 상황.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하면 9이닝 완투를 해도 1위 자리를 디그롬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의 수는 무의미했다. 류현진이 경기 초반부터 신중한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좌투수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 9명을 모두 우타자로 구성했지만, 이들은 류현진의 전매특허 체인지업 앞에 추풍낙엽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류현진은 4회말과 5회말 1,2루에 몰리기도 했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6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넘긴 뒤 7회말에는 2사 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류현진이다. 종전 1995년 노모 히데오(다저스)의 2.54를 넘어 아시아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기도 하다. 노모의 기록에서 대폭 낮아진 수치로 아시아 기록을 새로 써냈다.

아시아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이틀홀더로 기록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노모가 1995년과 2001년(보스턴 레드삭스)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고, 다르빗슈 유 역시 2013년(텍사스 레인저스) 탈삼진 1위에 올랐다. 대만인 왕첸밍은 2006년(뉴욕 양키스) 다승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류현진이 최초다.

한국인으로는 류현진이 최초의 타이틀홀더다. 2000년 박찬호(다저스)가 탈삼진 2위에 오른 것이 타이틀홀더에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류현진에 메이저리그 진출 7시즌만에 아시아와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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