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이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 4위를 넘어 1위를 넘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2500안타 고지까지는 밟고 싶은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김태균은 29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LG 트윈스 박용택(40)이 경신해가고 있는 최다안타 1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용택이 형 기록을 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균은 하루 전 잠실 두산 베어스전 1회초 조쉬 린드블럼에게서 중월 인정 2루타를 빼앗아 개인통산 2160안타를 찍었다. 역대 4위이자, 우타자로는 1위 기록이다.
2174안타를 치고 올 시즌 초 은퇴한 3위 박한이(전 삼성 라이온즈)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2위 양준혁(은퇴·2318안타)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태균의 시선은 그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바로 박용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개인 3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박용택은 28일까지 2437안타를 뽑았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예정이다. 전인미답의 2500안타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김태균은 역대 4위 기록 작성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잘해왔다는 훈장과 같은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2001년 데뷔 이후 올해까지) 17년간(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 2010·2011년 제외) 많은 감독님들과 타격코치님들이 계셨는데, 그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160번째 안타 상황에 대해선 “린드블럼의 볼이 워낙 좋아 칠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고 설명한 뒤 “공(2160안타 기념구)은 전달받았다. (바운드돼서) 담장을 넘어가서 못 받을 줄 알았는데 (구단 직원이) 챙겨줬다”며 웃었다. 올 시즌 부진했던 팀 성적과 관련해선 “팀이 막판에 이겨서 다행”이라면서도 “(스스로는)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준비를 많이 했고, 작년 성적도 좋아 선수들도 기대했는데 아쉽다. ‘역시 야구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또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구단 직원이 곁을 지나가자 “뼈는 (한화에) 묻었다”는 말을 꺼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고픈 의지에도 변함이 없는 김태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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