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9·호반건설)가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04야드)에서 끝난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 원·우승상금 1억 원)에서 플레이 도중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대회 정상을 밟으며 올 시즌 유일하게 2승 고지를 선점했지만, KPGA는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김비오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논란의 장면은 파4 16번 홀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졌다. 16언더파 공동선두 김대현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김비오가 티샷을 하던 순간, 한 갤러리가 영상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고, 이 과정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흘러나왔다.
관중의 방해로 영향을 받은 김비오는 결국 스윙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흥분한 김비오는 드라이버를 땅바닥으로 내려친 뒤 갤러리를 향해 오른쪽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바른 관전 매너를 지키지 않은 관중도 문제였지만, 프로답지 않았던 김비오의 행동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 홀을 가까스로 파로 막은 김비오는 17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뒤 파5 18번 홀을 파로 지켜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챔피언 퍼트 직후 우승 소감 대신 관중들을 향해 “16번 홀에서 너무나 죄송하게 대처했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큰 소리로 사과했다.
코리안투어는 최근 몇 년간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다승 달성을 앞세워 새로운 별을 탄생시킬 수 있었지만, 씁쓸한 광경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비오는 2010년 데뷔와 함께 신인상과 평균타수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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