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미 플레이오프(PO) 직행은 확정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다.
두산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87승1무55패를 마크하며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제압한 SK 와이번스(87승1무55패)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실낱같은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던 키움 히어로즈는 사직 롯데전에서 4-1로 승리했으나, 두산과 SK가 모두 이기는 바람에 3위(85승1무57패)가 확정됐다.
두산과 SK 각각 한 경기씩만 남겨둔 상황에서 절대 유리한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8월 10일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SK(72승1무36패)에 무려 9게임차 뒤진 3위(63승45패)였지만, 전날 공동 선두에 등극하면서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28일 두산은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겼고, 같은 시각 SK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끝에 석패하면서 두 팀은 공동 1위가 됐다.
만약 SK가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한다면 이날 게임이 없는 두산은 힘 안 들이고 KS 직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SK가 한화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두산이 다음 달 1일 NC를 꺾어 동률이 되면 두산이 KS에 직행한다. 양 팀의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게다가 NC는 10월 3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치러야 하는 터라 전력을 풀가동하기 쉽지 않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 끝까지 가 봐야 1위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지만,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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